20221026 수요예배 설교(고린도전서 11장 17-34절/성찬, 강우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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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1장 17-34절, 성찬
첫째, 고린도교회가 만찬을 잘못 행함(17-22)
둘째, 성찬의 의의(23-26)
셋째, 성찬에 잘못 참여하면 징계 받음(27-34)
17절
바울 사도는 고린도교회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라고 지적합니다. 교회의 모임은 유익해야 합니다. 모임을 통해 성도가 유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유익해야 우리의 신앙에 도움이 되고 영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의 모임은 도리어 해로움이 됐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간과하지 않습니다. 칭찬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물론 칭찬이 아닌 ‘지적’ 혹은 ‘책망’을 달가워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책망합니다. 교회가 바로 서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들도 누군가가 나 자신의 잘못된 면이나, 부족한 면을 짚어줄 때 단 마음으로 잘 받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올바르게 가르쳐줄 때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18-19절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분쟁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교회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기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100% 믿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도 ‘카더라’ 통신을 주의해야 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치우치고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쪽 말만 듣고 혹하지 말고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합니다. 자기가 직접 보고 확인한 후 분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쨌든,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파가 나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말머리에 ‘먼저’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19절은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마치 파당 있는 것이 괜찮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앞선 고전 1장 10절에서는 “분쟁이 없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꾼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분쟁이 없으면 좋겠지만, 분쟁이 있더라도 유익이 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즉, 반대하는 편이 있어야 올바른 편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오류가 있어야 바른 견해와 입장이 무엇인지가 밝혀집니다. 예를 들면, 대낮에 촛불은 밝은 줄 모릅니다. 그런데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똑같은 촛불인데 밝히 빛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파당으로 인해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들이 밝혀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파당뿐 아니라 많은 이단이 득세합니다. 하지만 진리는 반드시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파당과 이단들로 인해 결국 하나님 앞에 옳다 인정받는 자들이 보석처럼 빛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 모두를 의로운 길, 진리의 길, 빛 된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20-22절
초대교회 당시에는 애찬과 성찬을 겸하였습니다. 애찬은 공동식사라고 할 수 있는데, 공동식사를 한 뒤에 성찬예식을 거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동식사를 교회 재정으로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후에는 각자가 음식을 준비해오게 됐습니다. 문제는 부자들은 많이 먹고 취하는 데 반해, 가난한 자들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시장했다는 겁니다. 이러한 모임을 거룩한 성찬 모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공동식사나 성찬예식의 본질 및 근본정신과도 맞지 않습니다. 이러한 폐단으로 인해 주후 412년 칼타고 회의에서 애찬을 폐지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 후로는 교회에서 성찬만 거행하게 됐습니다.
22절, 바울은 단호한 어조로 말씀합니다.
성도 간에 빈부 차별은 교회를 업신여기는 일이요 가난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칭찬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도가 다같이 즐거워하고 서로 사랑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교회를 업신여기거나 가난한 자들을 부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고린도교회가 만찬을 잘못 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바울은 성찬의 의의에 대해서 교훈합니다.
23-26절
“주께 받은 것이니”. 성찬은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에 친히 제정하셨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받은 것입니다. 물론 공생애 기간에는 바울이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받았다고 말할 수 없을지 모르나, 다메섹 도상에서 분명히 주님을 만났고 성령의 감동으로 성찬의 의미를 바르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성찬의 ‘떡’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몸을, ‘잔’은 주님의 피를 상징합니다. 오늘날은 보통 빵과 포도즙을 사용하는데요, 빵과 포도즙이 살과 피로 변하는 게 아닙니다. 소위 천주교가 ‘화체설’이라고 해서 이런 주장을 하는데 잘못된 것입니다. 빵 속에 예수님의 살이 함께 있다거나(공제설), 떡과 포도즙에 예수님의 영이 함께 한다는 것도 모두 그릇된 주장입니다.
성도는 믿음으로 성찬예식에 참여해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성찬예식에 참여해도 예수님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요 6: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믿음으로 성찬에 참여한 성도에게 생명이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몸이 찢기시고 피흘리셔서 우리에게 새생명, 영생을 얻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 나를 위하여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단지 기념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실제로 영혼의 양식을 받아 먹습니다. 영적인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아 영혼이 소생하고 힘을 얻으며 강건케 됩니다. 신학적으로 “영적 임재설”이라고 합니다.
성찬의 의의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예수님께서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심으로 내 죄를 씻어주신 것을 믿는 것이고, 둘째, 예수님과 좀 더 깊이 사귀며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성찬에는 세례를 받은 사람만 참여해야 합니다. 유아 세례를 받으신 분은 입교문답을 받은 후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준비를 잘해서 목사의 집례 하에 거룩하게 참여해야 합니다. 만약 성찬에 잘못 참여하면 어떻게 될까요? 징계를 받습니다.
27-34절
왜 징계를 받는가?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첫째,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27절). 그러므로 자기를 잘 살핀 후에 떡을 먹고 잔을 마셔야 합니다(28절).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을 믿지 못하거나 자기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성찬예식에 참여하면 거룩한 것을 더럽히는 죄를 범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만일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면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29절).
성찬예식은 거룩한 것입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에 성찬예식에 잘못 참여함으로 약한 자, 병든 자, 잠자는 자(죽은 자)가 많다고 말씀합니다(30절). 우리 자신을 잘 살피지 않았기 때문에(31절) 주님께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입니다(32절). 거룩한 성찬예식에 참여하는 자들이 거룩하게 참여하지 않고, 거룩한 성찬예식을 거룩하게 거행하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멸시하는 죄가 됩니다. 그 결과는 하나님의 징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징계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위한 징계이기도 합니다. 징계의 목적을 32절 중간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우리로 세상과 함께 정죄함을 받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런즉’. 사도 바울은 모범을 제시합니다. “서로 기다리라.”. 이어서 “만일 시장하거든 집에서 먹을지니”라고 하면서, 그 이유를 “너희의 모임이 판단 받는 모임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라고 설명합니다.
고린도교회의 모임은 판단받는 모임이었습니다. 성찬예식을 올바르게 거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성찬예식 전 공동식사에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부자는 배부르고 가난한 자들은 배고픈, 성도 간에 차별이 발생하여 없는 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를 책망하고 성찬의 의의에 대해 교훈합니다. 교훈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성찬의 의의를 제대로 알고 바르게 시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판단 받는 모임이 아니라 유익한 모임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 탄방교회도 모일 때마다 유익이 되는 모임이 되길 소원합니다. 또한 바른 지식과 믿음으로 성찬식에 거룩하게 참여하고 올바르게 시행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리는 아름다운 우리 탄방교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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