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주일오전예배 설교 (이사야 42:3 /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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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용교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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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eys1Gy4yVpQ?si=A10b8BJNBvAr6MqQ
(설교 요약본)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들을 경험합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고, 스스로의 연약함에 낙심하고,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나는 이제 끝이야”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기도도, 예배도 흐려지고, 믿음은 점점 식어가며, 마치 갈대처럼 휘청이고, 꺼져가는 등불처럼 힘이 없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본문은 놀라운 소망을 전해줍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실 것이라.”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사역, 그리고 우리를 향한 복음의 핵심을 아름답게 담고 있습니다.
1.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주님
고대 이스라엘에서 갈대는 흔한 식물이었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갈대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서 쉽게 꺾이고 버려졌습니다. 상한 갈대는 보기에도 흉하고,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가까이 다가오셔서 그 갈대를 고치시고, 다시 곧게 세우십니다. 예수님은 상처 입은 자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무너진 자를 다시 일으키시는 회복의 주님이십니다.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한 여인이었지만, 주님은 그녀를 고치시고,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놀라운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스스로 무너졌지만, 주님은 그를 찾아가셔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며 다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꺾는 대신, 당신의 나무에 접붙여 주십니다(요 15:5). 우리는 주님께 붙어 있을 때만 살아갈 수 있고, 열매 맺는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상하고 믿음이 약해져 있다면, 예수님의 이 음성을 들으십시오.
“내가 너를 꺾지 아니하리라. 너는 내 안에서 다시 살 것이다.”
2.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주님
당시 등불은 기름과 심지로 불을 밝히는 유일한 조명이었습니다. 기름이 거의 다하고 심지가 닳으면 등불은 깜빡이며 꺼져가기 시작합니다. 그 불은 연기만 내며 거의 의미 없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꺼버리고 새로 갈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꺼져가는 등불조차 끄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 아직 희미한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식고, 기도가 멈추고, 예배 자리에 나오는 것조차 힘겨운 우리가 바로 꺼져가는 등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우리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찾아오셔서 다시 불을 붙이십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도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지만 믿지 못하고 절망한 채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다가오셔서 말씀을 풀어주실 때, 그들의 마음이 다시 뜨거워졌습니다(눅 24:32).
말씀은 꺼져가는 영혼에 다시 불을 붙이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존 웨슬리도 목사로 사역하던 중 마음에 평안이 없었지만, 런던 올더스게이트 거리에서 루터의 서문을 읽는 모임에 참석했을 때, 성령의 은혜로 마음이 “이상하게 따뜻해졌다”고 고백합니다. 꺼져가던 믿음이 다시 타오른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과 기도로 주님의 기름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자기 의의 심지를 뽑고, 하나님의 진리로 새 심지를 갈아야 꺼져가는 등불이 다시 밝게 타오르게 됩니다.
3.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시는 주님
본문은 긍휼의 주님이 단지 연약한 자를 품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사랑하시지만 죄를 용납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요한복음 8장에서 간음한 여인을 향해 예수님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죄를 눈감아주신 것이 아니라, 그 죄를 당신의 십자가로 대신 담당하셨기에 죄인을 살릴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1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하심으로 우리를 의롭다 하신다.”
이것이 십자가의 정의이며, 사랑입니다. 예수님 안에는 긍휼과 공의가 함께 서 있습니다.
결론
이사야 42장 3절은 예수님의 사랑과 성품, 복음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며, 진리로 세상을 회복시키시는 의로운 주님이십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살든지 죽든지 나의 유일한 위로는, 내가 나의 것이 아니요, 나의 신실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스도께 속한 자는 결코 버림받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꺾이지 않고, 꺼지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갑시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꺾지 않으셨듯이, 우리도 상한 이웃과 연약한 자를 품어야 합니다. 우리 복용교회가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이 다시 살아나는 회복의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는 주님께 붙어 있는 가지로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밝은 등불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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