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주일오전예배 설교 (갈라디아서 6:17 / 예수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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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용교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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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52NTkgHMdOc?si=r8MxgsfDFAnS07NF
(설교요약)
서론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며 흔적을 남깁니다. 어떤 이는 기쁨의 흔적을, 또 어떤 이는 아픔의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의 몸에도 지나온 삶의 흔적들이 주름이나 흉터로 남습니다. 큰 수술을 받고 난 뒤 남은 흔적이 있듯이, 마음에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지난 주 소천하신 김병찬 성도님은 청년 시절 6.25 전쟁에서 싸우시다가 폭탄 파편이 다리와 허리에 박히는 큰 부상을 입으셨습니다. 그 파편은 몸속에 남아 전쟁의 흔적으로 평생을 지니고 사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도 겉으로 보이지 않는 흔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의 흔적입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모든 인류는 죄의 흔적을 지니게 되었고, 그 흔적은 우리의 마음을 더럽히며 관계를 깨어지게 하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손과 발에 못이 박히시고, 옆구리에 창 자국이 나시고, 머리에 가시관이 씌워지고, 온몸에 채찍 자국을 지니셨습니다. 그 고통과 상처로 우리의 죄의 흔적을 지워주셨습니다. 주님의 상처 자국이 곧 은혜의 흔적, 구원의 흔적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의 흔적 속에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오늘은 첫째, 예수께서 지니신 십자가의 흔적, 둘째, 성도가 지니는 예수의 흔적, 셋째, 앞으로 우리가 남겨야 할 예수의 흔적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예수께서 지니신 십자가의 흔적 (요한복음 20:27)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도마에게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며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영화로운 몸에도 십자가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 흔적을 지우지 않으셨습니다.
이 흔적은 우리의 죄가 얼마나 무겁고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나타냅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죄의 심판을 주님께서 대신 받으셨고, 독생자를 우리 위해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그 흔적에 드러납니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형벌을 받으셨고, 그분의 상처와 죽음은 우리의 자유와 생명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도 예수께서 완전한 순종과 희생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흔적은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구원의 보증입니다.
한국의 찬양팀 마커스의 이름은 바로 ‘예수의 흔적’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부른 찬양 중에도 “예수의 흔적이 우리 안에 있네”라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주님의 흔적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흔적은 과거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믿음을 세우고 구원의 확신을 주는 증거입니다. 혹시 죄책감이나 실패의 흔적이 마음에 있더라도, 주님의 흔적이 그것을 덮으심을 믿어야 합니다.
2. 성도가 지니는 예수의 흔적 (갈라디아서 6:17)
바울은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흔적은 복음을 위해 당한 고난의 흔적이었습니다. 그는 매를 맞고, 옥에 갇히고, 돌에 맞고, 굶주리고 추위를 겪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의 몸에는 복음을 위한 상처들이 예수의 흔적으로 새겨졌습니다.
우리 성도도 각자의 삶 속에서 예수의 흔적을 지닙니다.
첫째, 예배와 순종의 흔적입니다. 주일을 지키고 말씀에 순종하는 발자취가 예수의 흔적입니다.
둘째, 사랑과 섬김의 흔적입니다. 기도의 무릎, 작은 친절, 봉사와 나눔이 예수의 흔적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86문은 우리가 선행하는 이유가 예수님을 닮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며, 믿음의 확신을 얻고 다른 이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가르칩니다.
셋째, 고난과 헌신의 흔적입니다. 복음을 위해 당하는 손해와 조롱, 어려움은 부끄러운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영광스러운 흔적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8장은 성도가 시험을 겪어도 끝내 버려지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에는 반드시 예수의 흔적이 드러나야 합니다. 예배, 순종, 사랑, 섬김, 고난의 흔적이 우리의 삶 속에 나타나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예수의 제자라는 증거가 됩니다.
3. 앞으로 살아가야 할 예수의 흔적 (고린도후서 4:10)
바울은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과거에 받은 흔적을 간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예수의 흔적을 새겨 나가야 합니다.
첫째, 십자가를 지는 흔적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편안한 길이 아니라 자기 부인의 삶이 예수의 흔적을 남깁니다.
둘째, 예수 닮은 성품의 흔적입니다. 사랑, 자비, 겸손, 용서가 말과 행동에 새겨질 때 예수의 흔적이 드러납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35문은 성화를 하나님의 은혜로 점점 더 죄에 죽고 의에 살아가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셋째, 세상을 향한 증거의 흔적입니다. 가정, 일터, 교회와 이웃을 향한 정직과 섬김의 흔적이 복음을 전하는 증거가 됩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흔적이 됩니다. 시간을 떼어 말씀을 붙잡는 것, 이웃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억울한 일을 참고 인내하는 것, 이 모든 흔적이 모여 복음의 증거가 됩니다.
결론
예수님의 흔적은 죄 사함과 구원의 보증이며, 바울이 자랑한 고난의 흔적은 복음을 위한 증거였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의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
세상의 흔적이 아니라 예수의 흔적이 우리의 정체성이며, 주님 앞에서의 영광의 표지가 됩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 순종하는 삶, 눈물의 기도, 작은 섬김과 사랑이 예수의 흔적입니다. 때로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당하는 고난도 주님은 귀히 보십니다.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 제 삶에 예수의 흔적이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의 삶이 예수의 흔적을 드러내는 거룩한 증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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