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요약본)

이사야 19장은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인 애굽에 대해 심판하시는 말씀과, 그 심판을 통해 결국 은혜로 회복시키시는 놀라운 구원의 계획을 함께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애굽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의 대적이자 우상숭배가 만연한 나라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통해 그들을 회개케 하시고, 마침내 구원의 자리로 이끄십니다.

본문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애굽에 대한 심판(1-17절)이고, 둘째는 애굽에 대한 은혜(18-25절)입니다.

1. 애굽에 대한 심판 (1-17절)

하나님께서는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신적 임재와 권능, 그리고 두려운 심판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애굽 사람들이 의지하던 우상과 신들, 그리고 점술과 마술로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무너지고, 내부 분열과 내전, 정치적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은 실제로 애굽의 25왕조 시절, 구스 계통(에디오피아)의 사람들이 애굽을 장악하고, 내전이 일어나는 가운데 왕조가 교체된 사실과도 연결됩니다. 이후 26왕조의 바로 느고는 강력한 왕이었지만, 요시야 왕을 전사시키고, 유다에 개입하며 자신의 야욕을 채우던 자였습니다. 결국 그는 바벨론에게 대패함으로 고대 근동의 패권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이러한 애굽의 혼란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칩니다. 나일강이 마른다는 표현은 애굽의 자랑이자 생명의 근원이라 여겨지던 산업 기반이 붕괴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수출로 경제를 유지하던 세마포 산업도 무너지며, 백성들은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애굽의 지도자들과 지혜자들은 하나님의 심판 앞에 무능력하게 되고, 하나님의 어지러운 마음이 그들에게 임하여 만취한 자처럼 실수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지혜와 우상에 의지한 결과는 극도의 혼란과 붕괴로 나타납니다.

2. 애굽에 대한 은혜 (18-25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심판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애굽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지나고 난 후, 애굽의 일부 성읍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참된 신앙의 회복과 예배의 부흥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특히 “멸망의 성읍”이라 불리는 헬리오폴리스(태양신 숭배 중심지)에서 조차 회개와 구원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는 아무리 죄가 깊어도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는 복음의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애굽 땅 중앙에 여호와께 제단이 세워지고, 변경에는 여호와를 위한 기둥이 세워진다는 말씀은, 구체적으로 헬라 시대 애굽 알렉산드리아에서의 유다 공동체와 회당의 형성, 70인역 성경의 제작 등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에서도 애굽에서 온 사람들이 성령을 받고 복음을 듣고 변화되었으며, 그들이 애굽에 돌아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치시지만, 동시에 고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심판이 회개의 도구이며, 구원의 방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로 인해 애굽 백성들은 여호와께 부르짖고, 하나님은 한 구원자이자 보호자를 보내어 그들을 건지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씀이며,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선포하는 복음의 중심 진리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죄와 사망, 마귀의 권세와 싸워 승리하심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애굽에 알리셔서,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제물과 예물을 드리며, 경배하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 모든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이루어집니다.

22절에서는 애굽을 치실지라도 고치시고, 회복시키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호세아서의 말씀과도 연결되며,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이유는 결국 싸매어 주시고 낫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3. 결론: 열방을 향한 구원의 계획

마지막 23-25절에서는 애굽뿐만 아니라 앗수르 역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들어오게 될 것을 예언하십니다. 구약 시대에 직접적인 성취는 없지만, 신약과 초대교회 시대, 그리고 오늘날까지 복음이 열방으로 전파됨으로써 이 예언은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사야 19장은 하나님의 심판이 무서운 경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회개와 회복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은혜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애굽과 앗수르까지도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하게 되는 이 놀라운 예언은, 하나님의 은혜가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온 열방을 향한 것임을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셔서 구원의 자리에 두신 것도, 바로 이 은혜의 역사에 포함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구원의 은혜를 깨달아, 더욱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목적을 따라, 늘 말씀 앞에 깨어 있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주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